ACLE 4강 알힐랄 vs 알아흘리 경기결과, 알힐랄 개 발리다

알힐랄 vs 알아흘리, ACLE 아챔 엘리트 4강 첫 경기는 알아흘리가 알힐랄을 3-1로 꺾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알힐랄 vs 알아흘리

  • 4강 1경기: 알 힐랄 1 VS 3 알 아흘리
  • 경기 시간: 4월 29일 화요일 19:30분 (현지시간) / 4월 30일 수요일 01:30분 (한국시간)
  • 장소: 킹 압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

알힐랄 개 발리다

알힐랄 vs 알아흘리

와 광주FC를 7-0으로 이긴, 알힐랄이 개 발린다고 ?‘, 경기를 보는 내내 든 생각입니다.

경기 초반, 과열 양상으로 시작했습니다. 여러 개의 경고가 주어지고, 양팀 선수 모두 연달아 볼처리 실수를 할 정도로 경기장 분위기는 달아올랐고, 선수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제다 기반의 알아흘리가 경기장 적응에 좀 더 빨랐습니다.

전반 9분, 간결하고 완벽했던 단 3번의 터치. 전방 침투패스(이바녜스), 원터치 크로스(갈레노), 원터치 슛(피르미누)으로 알아흘리가 앞서갑니다. 이 간결하고 아름답기까지 했던 공격 전개 이후, 알아흘리 선수들은 완전히 그라운드 컨디션에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알힐랄을 압도하기 시작합니다다. 26분 ‘토니(Ivan Toney)’가 두번째 골을 넣으며 2-0으로 앞서갔고, 전반 35분 정도까지는 알힐랄에게 이렇다할 유효 슈팅 하나 허용하지 않더군요.

사실 전반 막바지인 42분경, 알힐랄 ‘알도사리(Salem Aldawsari)’ 추격골이 나온 것도 알힐랄의 공격 전개가 좋았다기 보다는 그저 수비가 걷어내는 과정중에 우당탕탕 튀어나온 공이 하필이면 ‘알도사리’ 앞에 떨어지는 바람에 나온 운이 좋은 결과 였습니다.

후반 59분, 결정적인 순간이 발생합니다. 알힐랄 수비의 핵심 ‘쿨리발리(Kalidou Koulibaly)’가 경고 누적 퇴장. 알아흘리 센터백 ‘이바녜스(Roger Ibañez)’가 침투해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다가 어쩔 수 없이 생긴 경고인데요. 전반 막판 이미 경고가 1장 있었던, 수비의 핵심인 ‘쿨리발리’가 빠지면서 경기 주도권은 완전히 알아흘리로 넘어가게 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장면이 하나 나옵니다. 알힐랄은 후반전 59분경 투입되었던 – 정확히 말하면 ‘쿨리발리’가 퇴장당하기 직전에 교체 투입되었던 – 공격수 ‘카이유 세자르(Kaio César)’를 68분에 재교체 하는 강수를 선보입니다. 채 10분도 뛰지 않고, 바로 재교체되어 나오는 ‘카이유 세자르’는 얼굴이 새빨개지고, 얼굴을 유니폼에 품은채 터벅터벅 돌아왔습니다. 벤치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그를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하지만 그는 이 상황을 쉽사리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 이였습니다.

이렇게 교체 투입된 센터백 ‘하산 알 탐바크티(Hassan Altambakti)’. 사우디 국대 출신이지만 ‘쿨리발리’가 없는 수비진에 안정감을 더하기는 역부족 이였습니다.

하지만 알힐랄도 끈질겼습니다. 수적 열세여서 완전히 무너지는 듯 했지만, 골키퍼 ‘야신부누’의 눈부신 선방과 알아흘리의 골대 불운이 겹치면서 경기는 후반 막판까지 1골차의 아슬 아슬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알아흘리는 후반에만 골대를 4번 맞췄고, 오프사이드로 인해 3번인가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후반 83분 PK 가 생깁니다. ‘이제 끝이구나’. 하지만 알힐랄 GK는 ‘야신 부누(Yassine Bounou)’ 였습니다. 알아흘리 ‘케시에(Franck Kessié)’가 찬 공을 ‘야신 부누’가 신들린 선방으로 완벽하게 PK를 막아내자, 생각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혹시 이러다가 알힐랄이 1골 넣고 연장, 승차 가서 결승 가는거 아닌가 ?’

여기서 ‘마티아스 야이슬레(Matthias Jaissle)’ 감독이 용병술을 보여줍니다. 왜 본인이 ACLE 챔스 결승전에 팀을 이끌고 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인데요. 후반 96분, 선제골을 넣었 던 ‘피르미누(Roberto Firmino)’를 빼고 사우디 국대 공격수 ‘피라스 알부라이칸(Feras Albrikan)’을 투입합니다. ‘알부라이칸’은 첫 터치를 기가 막힌 쐐기골로 연결시키며, 치열했던 경기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저는 여기까지 보고 잤네요. 와 정말, 사우디 팀끼리의 경기이고, 서아시아 팀과 동아시아 팀 체급차가 너무 많이 나서 동아시아 팀들이 들러리를 서는 것 같아, 나빴던 기분이 싹 사라지는 경기 였습니다. 두 팀 경기 보니, 서아시아 사람들 생각이 이해가 되네요. 워낙 자기네들이 좋은 팀이 많고, 경기력도 뛰어나고 잘하니까. 더 많은 팀이 8강부터 경기를 하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 비록 광주FC에 의해서 이뤄진 일은 아닙니다만 – 알아흘리(Al Ahli SFC)가 알힐랄(Al Hilal)을 ‘개 발라줘서’ 기분 좋은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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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에 또 다른 컨텐츠로 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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