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를 만드는 클린스만 감독의 별명 <역사스만>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가장 논란이 되었던 감독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선수로서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스트라이커였던 그는, 감독으로서는 성공하지 못했을뿐만 아니라, 여러 논란을 만들고 있는데요.

카타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은 차기 감독으로 선임되어, 대한민국 대표팀을 1년여를 이끌며 만들어낸 논란만 해도근무 태만, 재택 근무, 전술적 문제, 팬에 대한 공감능력 결여, 말바꾸기, 선수탓 하기 등등 지금껏 대한민국 축구팬이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종합 선물 세트를 보여주며 끝내 경질 되었습니다.

클린스만 선수시절

클린스만은 선수로서는 모든걸 이룬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데뷔해서 분데스리가를 평정한 후, 이탈리아 리그인 인터밀란, 프랑스 리그인 AS 모나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인 토트넘 등을 거쳤는데요.

  • 슈투트가르트 키커스 (1981~1984)
  • VfB 슈투트가르트 (1984~1989)
  • 인테르나치오날레 (1989~1992)
  • AS 모나코 FC (1992~1994)
  • 토트넘 홋스퍼 FC (1994~1995)
  • FC 바이에른 뮌헨 (1995~1997)
  • UC 삼프도리아 (1997~1998)
    → 토트넘 홋스퍼 FC (1997~1998 / 임대)
  • 오렌지 카운티 블루스타 (2003)

그가 선수로서 이룬 업적은 분데스리가 득점왕, 올해의 축구 선수 다수 수상, UEFA컵 2회 우승, FIFA 월드컵 우승, UEFA 유로 우승, 서울 올림픽 동메달등 참가할 수 있는 모든 대회에 참가했고 많은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 87-88 시즌 : 분데스리가 득점왕, 서독 올해의 축구 선수 (슈투트가르트)
  • 94-95 시즌 : FWA 올해의 축구 선수, 발롱도르 2위, FIFA 올해의 선수 3위 (토트넘)
  • 95-96 시즌 : UEFA컵 득점왕
  • UEFA컵 우승 (인테르, 바이에르 뮌헨)
  •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 유로 1996 우승
  • 월드컵 3회 출전 (90,94,98) : 우승 1회, 8강 2회, 17경기 11골.
  • UEFA 유로 3회 출전 (88,92,96) : 우승 1회, 준우승 1회, 4강 1회, 13경기 5골.
  • 1988 서울 올림픽 동메달 리스트

클린스만 감독 커리어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좋지 못했습니다. 뛰어난 선수, 그 중에서도 뛰어난 공격수는 좋은 감독이 될 수 없다는 말이 그야말로 딱 들어 맞았죠.

커리어로만 보면, 그는 독일 대표팀을 시작으로, 바이에른 뮌헨, 미국 대표팀등 굵직 굵직한 팀의 감독을 역임하며 좋은 시절을 보냈던 것 처럼 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독일 대표팀 이후 2년. 바이에른 뮌헨 이후 2년. 미국 대표팀 이후 3년. 헤르타 BSC 이후 3년. 총 10년의 커리어 공백 시간을 보냈습니다. 보통 유능한 감독이라면 1년내 새 팀을 구하기 마련인데 그는 매번 팀을 떠날 때마다 2-3년의 공백 기간을 가져야만 했죠. 자의던 타의던 말이죠.

  • 독일 대표팀 (2004~2006)
  • FC 바이에른 뮌헨 (2008~2009)
  • 미국 대표팀 (2011~2016)
  • 헤르타 BSC (2019~2020)
  • 대한민국 대표팀 (2023~ )

이룬 성과만 놓고보면,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FIFA 독일 월드컵 3위,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2013년 골드컵 우승,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낸 것처럼 보입니다.

  • 2006년 FIFA 독일 월드컵 3위
  • 2013년 미국 대표팀 골드컵 우승
  • 2014년 미국 대표팀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 2024년 대한민국 대표팀 아시안컵 4강 진출

하지만, 과연 이것이 감독의 능력과 리더쉽으로 이뤄낸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독일 대표팀 시절에는 요아힘 뢰프라는 뛰어난 코치가 보좌하면서 이뤄낸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미국 대표팀 시절에는 경기 시작 직전까지도 선수들의 포지션에 대해서 정보 공유를 안해줄 정도로 리더쉽에 문제가 있었다는 논란이 있습니다. 결국 미국 대표팀의 레전드인 <래넌 도노반>와의 설전을 벌이기도 하고, 중간에 경질되었죠.

FC 바이에른 뮌헨 감독 당시에는 팀에 각종 흑역사를 쓰며 <역사스만> 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소속 선수이자 독일 국가대표로까지 뛰었던 <필립 람>은 본인의 자서전(Der Feine Unterschied)을 통해, “우리는 사실상 클린스만 밑에서 체력 단련을 했을 뿐이다.” 라고 밝히며 전술적으로 전혀 준비되지 않은 그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선수들 끼리 경기 전에 알아서 모여서 토론을 했어야 했다고 합니다. 왠지 어디서 많이 본것 같은 모습이죠 ?

흑역사를 만드는 별명 <역사스만>

클린스만은 맡는 팀마다 선수들의 불만과 투명하고 허술한 조직관리로 구설수에 자주 올랐고, 구체적인 전술 부재와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끝에 팀에 굴욕적인 역사를 만들곤 했는데요.

흑역사를 만드는 감독이라는 의미의 <역사스만>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AFC 카타르 아시안 컵>에서도 대한민국 팀에 여러 흑역사를 남겼습니다.

  • 역대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 최다 실점 (6실점 )
  • 말레이시아의 역대 최초 아시안컵 본선 3득점 상대팀
  • 호주전, 아시안컵 역대 최초 전반전 슈팅 0
  • 요르단전, 아시안컵 역대 최초 유효 슈팅 0
  • 요르단에 역사상 첫패
  • 아시안컵에서 치른 6경기중 5경기에서 상대에 리드 허용
  • 1996년 아시안컵 11실점 이후, 28년만에 단일대회 최다 실점 (10실점) 2위

알고 나니 이해가 되는 감독

이번 아시안컵 경기를 보는 내내, 답답하셨던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이해할 수 없는 선수 선발, 경기 운영, 단순한 전술 뭐 할 말은 많은데요.

말레이시아전과 요르단 리턴매치가 끝나고 보여준 클린스만 감독의 웃음은 국민적 공분을 샀었고요. 이어진 인터뷰에서 상대팀은 존경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팬은 무시하는 처사로, 그가 우리 나라 대표팀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요르단 감독이었던 후세인 아모타 감독이 말했던 “한국팀이 너무 존중 받는다. 경기 후에는, 요르단이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는 경기 였다” 라는 인터뷰를 하는 걸 보고, ‘와… FIFA 랭킹 80 위권 팀에 이렇게 당하는 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시간이 좀 흐르고 나니, 예전에 있었던 일들이 하나 둘씩 이해가 가더라고요.

최초로 대한민국에 패한 독일 대표팀 감독

2004년 12월 19일, 독일 대표팀과 대한민국 대표팀의 친선 경기에서 3-1로 한국이 이긴 적이 있거든요. 친선 경기여서 큰 의미를 두진 않았지만, 김동진, 이동국, 조재진의 연속골로 대한민국이 최초로 독일을 꺾은 사건인데요. 이 당시 감독이 클린스만 이였습니다. 전술 없고, 공간 벌어지고, 조직 관리 안되는 팀이니 우리가 충분히 해볼만 했겠죠.

만치니 감독을 화나게 한 감독

그리고, 이번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전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우리 황희찬 선수가 공을 차기도 전에 경기장을 화가 난듯 나가버린 일이 있었쟎아요.

그때는 만치니 감독이 우리 팀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지나고 나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세계 최고 명장중 하나인 만치니 감독이, 감독 세계에서는 완전 개무시 당하는 클린스만 감독을 상대로 다 이긴 경기를 마지막 PK 허용하고, 연장을 넘겨, 승부차기까지 제대로 못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겠죠.

결국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

모든 일이 다 좋은 면이 있고, 나쁜 면도 있죠.

클린스만 감독 때문에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은 못했지만, 이를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왜 축구협회의 정몽규 회장이 독단적으로 그를 선임했는지가 낱낱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60-70억대라는 위약금 문제, 축구 협회와 감독의 커뮤니케이션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동시 다발적으로 들어나고 있고요.

최근 나오는 <뽈리 TV> 나 <달수네> 등 축구 전문 유튜브에서 취재한 이야기에 따르면, 현재 축구협회 회장 3선인 정몽규 회장이 AFC 집행위원 선거에 도전하는데, 전세계적인 명성과 네트워크를 갖춘 클린스만이 대한민국 감독으로서 필요했던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옵니다.

이를 위해, 정회장은 축구협회 회장 4선에도 도전을 하고 있다고 하고요. 만일 이게 사실 이라면, 한 나라를 대표하는 감독을 개인적인 사리사욕을 위해 독단적으로 선정하고, 나라 전체의 축구 시스템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 마음속에 이미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할 마음은 떠난 것 같고요. 그래서, 한국 온지 이틀만에 바로 미국으로 몸도 떠났죠. 짤라달라고 기다리는 것 처럼 말이죠.그렇게 결국엔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경질로 끝이 났습니다.

아시안컵 우승은 못했지만, 우리가 무엇을 잘 못 했는지 축구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에 행정적인 부분 까지도 다 뒤돌아보고, 잘못된 점을 제대로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무리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수가 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당연하게 생각했었다면, 그건 너무 안일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당장 3월에 있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 A 매치 경기에서 과연 승점 6점을 얻을 수 있을지, 차갑게 식은 축구팬들과 붉은악마 응원단이 상암 홈 경기에 들어와서 조건없는 응원을 해 줄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치뤄질 태국 원정은 더더욱 걱정이고요. 예전 일이지만, 태국 원정에서는 2명 퇴장당한 태국 팀을 상대로 패한적도 있거든요.

사실 태국이 이번 아시안컵에 선보였던 경기력은 우즈벡과도 대등한 경기였고, 사우디를 상대로도 만만찮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원정에서 승점을 따낼 수 있을 지도 걱정이 정말 많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이것도 잘 이겨내야 겠지요. 우리 선수들과 팀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에 또 다른 컨텐츠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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