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관람평, 만약 지옥길을 걷고 있다면, 계속해서 전진하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Inside Men: The Original)은 우민호 감독 작품으로 2015년 11월 개봉된 <내부자들> 감독판입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본편은 707만 관객을 모집 했고요. 총 3시간 러닝타임으로 개봉된 감독판도 3백만 가까운 관객을 모집하며 흥행에 대성공을 했습니다.

<내부자들>은 <미생>으로 유명한 윤태호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제38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요. 개봉 당시 관객수 700만명을 모으며 손익분기점 230만명(제작비 75억원)을 훌쩍 넘기는 대성공을 거뒀으며, 2015년 12월 31일 감독판인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역시 관객 수 200만을 넘기며, 도합 천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았습니다.

정치인-기업-언론의 권력 비리를 다루는 대표적인 영화로, 영화 개봉 이후 사회 고위층 및 권력자들의 비리나 사고가 발생될 때 마다 시대를 앞서나간 영화로 회자 됩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의 별장 성접대 스캔들, 버닝썬 게이트 등 현실이 영화를 이겨버렸다는 배우 이병헌의 청룡영화상 수상소감에 울림이 있습니다.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관람평

‘볼 수 있다’ vs ‘매우 보여진다’

저는 말 한마디의 뉘앙스가 많은 걸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용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말이 가지는 힘이 달라지더라고요. 또한 말을 전달하는 화자가 누구냐도 중요한 요소이고요. 사실 이러한 것들은, 커뮤니케이션 혹은 프리젠테이션 강의나 유튜브 영상에서 보면서, 내가 가진 스킬을 높이는 데 관심이 더 있었죠.

영화 속 논술주간인 이강희가 ‘볼 수 있다’를 ‘매우 보여진다’로 바꾸면서, 끝에 단어 세개 만으로 대중들을 현혹 선동 할 수 있음에 언론의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그저 개인적인 자기개발 툴로서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이걸 이런 식으로 이용해 먹는 다는 사실에 겁이 나더라고요.

결국 영화가 전달하려 했던 메세지는 “화자의 계급이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 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보는 언론,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스포츠 선수 등 누구라도 화자가 가지고 있는 파워를 걷어내고 팩트만 전달하는 건 아니니까요. 어쩌면 인스타그램과 틱톡, 유튜브 등 구독자 수가 새로운 언론 파워가 된 요즘 세상에서는 더욱 고민해봐야 하는 점인 것 같습니다.

만약 지옥길을 걷고 있다면, 계속해서 전진하라

If you’re going through hell, keep going. 윈스턴 처칠의 유명한 격언이죠.

영화속 우장훈의 책상에 붙어 있던 좌우명 같은 건데요. 가진 것 없는 시골 출신에 지방대 출신에, 경찰일을 하다가 신분 세탁을 위한 유일한 방법인 사법고시라는 계층간 사다리를 타고 오르려던 우장훈의 고통스러웠던 젊은 날이 느껴졌습니다. 안상구 역시도 팔이 잘리고, 배신을 당하면서도 복수를 계속 꿈꾸는 본인의 속마음을 정리해 주는 문장인지 ‘지랄하네’ 라고 말하네요.

이건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인 것 같아요. 분명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뭔가 잘 못되어 가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나는 왜 계속 해야하는 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그 마음이요.

처칠의 의도와 연출가의 의도도 궁금합니다. 내가 왜 지옥길을 걷고 있는 지 고민하지 말고, 계속 전진하다 보면 나아진다는 것인지. 지옥길을 걷고 있는 우리 모두의 상황을 보여주며 공감을 얻으려고 한 것인지… 잘 몰겠습니다.

돈 받았는교? 안 받았는 교?

이런 영화를 보다보면 느끼는게,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민초들이 정말 얼마 안되는 돈 때문에, 신념과 신의, 도덕성 등 많은 것을 잃어버려야 하는 그 상황들이 너무 속상합니다.  권력자들은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약점을 너무나 잘 알고, 약자들은 당장 눈앞에 극복해야 하는 현실 때문에, 타협을 하고 말죠.

저는 이런 걸 볼 때 마다, 스스로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경제적 자립이 필요하다는 걸 느낍니다. 제 스스로를 위해서도, 또 누군가 자신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버리고 싸우는 선한 자들을 위해서도요.

영화를 보면서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장면 이였습니다.

내부자들 출연진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주요 인물

조폭(이병헌), 검찰(조승우), 언론(백윤식) 3톱 체제로, 실제 캐릭터와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수준 높은 세 사람은 수준 높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병헌은 이 작품을 통해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 안상구(이병헌): 정계 및 재계와 깊숙이 관련된 조폭 두목
  • 우장훈(조승우): 서울지방검찰청 특수부 검사. 경찰 출신
  • 이강희(백윤식): 언론사 조국일보 논설주간

재벌그룹 미래자동차, 한결은행

언론사인 조국일보와 재벌그룹 미래자동차의 커넥션은 그룹 회장(김홍파), 수행 비서(조우진), 비자금 관리 재무팀장(류태호)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 오현수(김홍파): 미래자동차 회장으로, 장필우의 스폰서
  • 조상무(조우진): 오 회장의 수행 비서이자 미래자동차 상무이사. 일종의 해결사
  • 문일석(류태호): 미래자동차 재무팀장
  • 석명관(권혁풍): 한결은행장

정치권, 검사, 경찰

국회의원, 청와대, 검사간의 커넥션은 유력한 대선후보(이경영), 민정수석비서관(김병옥), 서울특검부장검사(정만식)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 장필우(이경영): 신정당 국회의원. 이강희 고교 동창. 유력한 대선 후보
  • 김석우(박상규): 신정당 국회의원. 장필우 경쟁 후보
  • 오명환(김병옥):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검사 출신
  • 최충식(정만식): 서울지방검찰청 특수부장. 우장훈의 직속상관
  • 방계장(조재윤): 서울지방검찰청 특수부 우장훈 검사실 수사계장
  • 최형사(조덕제): 장필우의 지시를 받아 안상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언론

드라마 <미생>에서도 활약했던 김대명 배우가 월간조국 법조팀 기자 고상철을 연기했습니다.

<내부자들> vs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의 차이, 이건 아마도 통편집 되었던 조국일보 편집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모두 부활 했다는 점일겁니다. 덕분에 편집국장(김의성)과 논설주간의 대화, 편집국내 미팅내용 등 상세한 내용이 설명되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 편집국장 (김의성): 조국일보 편집국장
  • 고상철 (김대명): 전 조국일보 기자. 월간조국 법조팀 기자

안상구 주변 인물

권투선수와 이름이 같은 박종팔 문방새시 사장은 배성우 배우가, 아이돌 걸그룹 멤버로서 안상구와 개인적인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주은혜는 이엘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 박종팔(배성우): 문방새시 사장
  • 주은혜(이엘): 과거 안상구가 운영했던 연예기획사에 소속되었던 아이돌 걸그룹의 멤버

마무리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에 또 다른 컨텐츠로 뵈요.

error: 복제 금지 입니다.
Share via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