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넷플릭스, 등장인물, 줄거리, 언급된 과학적 사실들

2024년 3월 21일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삼체(three-body-problem)은 방대한 스케일과 독특한 스토리 전개로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2024년 최고 작품 반열에 올랐습니다. 총 8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으며 2024년에 방영된 작품은 1부이며, 시즌2 제작도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의 등장인물과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세가지 줄거리 그리고 언급된 과학적 사실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삼체 등장인물

옥스퍼드 5 멤버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은 옥스퍼드 대학교 출신 5명의 친구들입니다.

이들을 “옥스퍼드 5″라고 하고요. 학교 다닐때 절친이였던 다섯 친구들인 천재 이론 물리학자이자 주인공인 ‘진 청’, 그녀의 절친이자 세계 최고의 나노 기술 연구자인 ‘어기 살라자르’, 사업가이자 친구들의 든든한 경제적 조력자인 ‘잭 루니’, 학교 물리학 연구 조교로 활동 중인 ‘사울’, 병에 앓게 된 이후 삶을 정리하려는 친구 ‘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등장인물 배우 역할
진 청(Jin Cheng)  제스 홍  천재 이론 물리학자
잭 루니(Jack Ronny)  존 브래들리  옥스퍼드 5 멤버. 사업가
어기 살라자르(Auggie Salazar)  에이사 곤잘레스  나노 기술 선구자
사울 듀란드(Saul Durand)  조반 아데포  옥스퍼드 물리학 연구 조교
윌 다우닝(Will Downing)  알렉스 샤프  식스폼 물리학 교사

주요 인물

“옥스퍼드5″가 사건의 비밀을 풀어가는 한 축이라고 한다면 외계에서 온 메세지를 둘러싼 주요 인물들이 있습니다.

삼체인과 최초로 접선한 인물로 표현된 “예원제”와 삼체 VR게임 속 AI인 “소폰”까지 “옥스퍼드5″와 이 인물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가게 됩니다.

등장인물 배우 역할
예원제(Ye Wenjie)  로절린드 챠오(성인)  진 쳉(20대)
토마스 웨이드(Thomas Wade)  리암 커닝햄  세계 최정예 정보 작전 리더
마이크 에반스(Mike Evans)  조나단 프라이스(성인)  벤 슈네처(20대)
클라렌스 다쉬(Clarence “Da” Shi)  베네딕트 윙  정보부 장교
라지 버르마(Raj Varma)  사메르 우스마니  해군 장교
타티아나(Tatiana Haas)  말로 켈리  마이크 에반스의 조직에서 자란 인물
소폰(Sophon)  시 시무카  삼체 VR게임 속 AI

삼체 등장하는 과학자 오마주

넷플릭스 삼체는 과학을 주제로한 드라마여서인지 작품속 주요 인물에 인류 역사상 위대했던 과학자 이름이 자주 등장합니다. ‘코페르니쿠스’, ‘베이컨’, ‘뉴턴’, ‘튜링’ 등 드라마 속에서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 가상 인물들이 나오고요. 이들이 하는 대사들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재미있게 구성되었습니다.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 (Nicolaus Copernicus)/제스 홍

코페르니쿠스는 폴란드 출신의 천문학자·가톨릭 사제. 천문학 사상 가장 중요한 재발견인 ‘지동설’을 주장한 인물입니다.

옥스퍼드 파이브 멤버이자, 현 세대 최고의 천재 이론 물리학자로 나오는 “진 청(Jin Cheng) ” 이 VR 게임을 할 때 사용하는 ID로 ‘코페르니쿠스’를 사용하는데요. 역사속 코페르니쿠스와 마찬가지로, 드라마 삼체에서도 그녀는 교황 그레고리오 8세에게 태양의 운행을 설명하는 천체들의 이동 가설 설명하며 행성이 삼체 항성계의 일부라는 것을 정확히 맞춥니다.

프랜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존 브래들리

프랜시스는 잉글랜드의 대법관, 철학자, 과학자이자, 귀납법의 창시자로 “아는 것이 힘이다 (Knowledge is power)” 라는 명언을 남긴 인물입니다.

옥스퍼드 파이브 멤버중 한명인 “잭 루니”가 VR 게임을 할 때 사용하는 ID 인데요. VR게임속에서 태양의 운행 가설을 아리스토텔레스와 갈릴레오가 설명을 했다며, 코페르니쿠스와 프랜시스에게 경고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프랜시스 베이컨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연역법을 비판하고, 귀납법을 창시한 것을 오마주 하기 위한 설정으로 보입니다.

아이작 뉴턴(Isaac Newton)/마크 게티스

아이작 뉴턴은 영국의 물리학자·천문학자·수학자·근대이론과학의 선구자로 고전물리학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입니다. 실제로 ‘삼체문제’를 최초로 언급한 과학자라고도 하고요. ‘삼체문제’ 해결을 위해 수 많은 과학자들이 풀어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1887년 ‘푸앵카래’가 <삼체문제의 일반해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해요.

이를 표현한 장면이 VR게임 3단계인 문명 184호에서 등장합니다. 코페르니쿠스가 ‘이 문제에는 해답이 없습니다’ 라고 대칸에게 설명하려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죠. 이때 ‘아이작 뉴턴’ 이 “잘 보고 다음에 써먹으시던가” 하고 말하는데요. ‘삼체문제’의 일반해를 구할 수 있다고 믿었던 과학자들의 모습을 엿볼수 있습니다.

드라마속에서 ‘뉴턴’은 태양 움직임을 계산하기 위해 미적분을 발명했다고 말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작 뉴턴은 ‘라이프니찌’와 함께 서로 먼저 미분법을 발명했다고 주장하며 크게 다툰 일화가 있는데 이를 오마주 한 것입니다.

앨런 튜링(Alan Turing)/리스 쉬어스미스

앨런 튜링은 영국의 수학자·논리학자.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튜링은 기계가 생각할 수 있다고 믿었고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생기기도 전인 1950년대에 ‘기계지능’ 을 고안하고 어떻게 활용될지를 제안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 튜링이 VR 게임내에서는 3천만명의 군사들의 깃발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서 고밀도 집적회로와 같은 기능을 하는 “인간 컴퓨터” 시스템을 만든다는 설정으로 나와요. 참 지미있죠.  극중에서 미분을 계산하기 위해 본인이 ‘인간 주판’을 개발했다고 자랑스럽게 설명하는 장면도 있는데요. 실제로 앨런 튜링은 미분법을 어렸을부터 자력으로 혼자 공부해서 마스터 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언급된 과학적 사실들

와우 시그널 (Wow Signal)

1977년 8월 15일, 오하이오 주립대의 ‘빅 이어’ 전파 망원경을 통해 ‘궁수자리’로 부터 받은 강한 전파입니다. 무려 72초 동안이나 길게 유지되었고, 10kHz 이하의 매우 좁은 주파수 폭을 가진 전파입니다. 신호를 크기에 따라 숫자 및 알파벳 형식으로 출력했을 때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6EQUJ5” 로 표현 될 정도로 강한 전파여서 관측하던 연구팀이 “Wow” 라고 필기체로 적은 것이 계기가 되어 ‘와우 시그널’ 로 불립니다.

[그림: 와우 시그널, 출처: 오하이오 대학교 빅이어 전망대 홈페이지]
현재까지도 왜 이런 신호가 우주에서 왔는지,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미스테리이고, 지금까지 관측된 가장 강한 신호였기에, 많은 SF 관련 매체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칼 세이건’의 소설 및 동명의 영화 ‘컨택트’의 소재가 되기도 했습니다.오하이오 대학교의 ‘빅 이어’는 SETI 프로젝트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중에 가장 오래된 프로젝트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고요. 40년간 운영되던 이 전파 망원경은 1997년 폐기되었고, 당시 관측소가 있던 자리는 골프장등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 에서는, 오하이오 주립대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이 신호를 관측했고 심지어 외계 문명과 소통도 했다는 가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오컴의 면도날 (Occam’s Razor)

14세기 영국의 논리학자·프란치스코회의 수도자였던 오컴의 윌리엄(William of Ockham)을 따서 나온 선택 방법으로 “가장 단순한 설명이 최선”이라는 뜻의 철학 용어 입니다. 자연과학계에서도 종종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극중에서는, VR게임 속 이야기가 진짜이고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향해 오고 있다는 가설을 설명하기 위해 언급됩니다.

페르미 역설 (Fermi paradox)

‘페르미 역설’ 은 방대한 이 우주에 인류와 같은 고등 외계 생명체가 왜 발견되지 않는지에 대한 가설입니다.

가설 중 하나인 ‘어둠의 숲 가설(Dark Forest Hypothesis)’ 에 따르면 우주의 상황이 어둠의 숲과 같아서, 서로의 위치를 알리게 되면, 보다 우월한 외계생명체로부터 침략을 당하기 때문에, 아무도 알리지 않는다는 주장인데요. 따라서 인류도 우주를 향해 우리 인간의 존재를 알리는 신호를 보내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죠.

이 이야기가 드라마 ‘삼체’의 핵심을 관통하는 소재입니다.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

두 개 이상의 양자가 서로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호 의존성이 존재하는 현상입니다. 두 입자가 먼 거리에 있어도 계속 연결되어 한 입자에 행해지는 작용이 다른 입자에게도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하는 물리적 현상인데요.

극중에서는, 삼체 행성계의 문명인 ‘삼체인’들이 지구에 도달하는 400년의 시간동안 지구의 과학시스템이 발전하게 되면, 삼체가 도달할 때 쯤이면 인류 문명이 훨씬 뛰어나 문명 9478호도 멸망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들의 생존을 위해 인류의 과학을 발전시키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게 그들의 목표인데요. 이를 위해 양성자로 구성된, 지자(Sophon) 2쌍이 서로 얽혀서, 지구상의 전기를 통한 시스템을 감시 하고 정보를 전달 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사용됩니다.

이는 양자 얽힘에 대한 논란이 있는 설정이기도 한데요. 사실 양자 얽힘이 정보가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전송된다는 의미는 아니고, 서로 반응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삼체 세가지 줄거리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의 원제는 3-body problem(삼체문제) 입니다.  ‘삼체문제’는 세개의 물체 간 중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에 대한 결과로 어떤 궤도 움직임을 보이는지에 다루는 문제로 고전역학에 속한 문제인데요. 외계문명이 살고 있는 항성계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한 설정입니다.

재미있게도 드라마에서 다루는 스토리 마저도 ‘세개의 다른 이야기’가 서로 계속 교차 되면서 전개가 됩니다.

‘예원제’의 과거

1966년 중국, “오래된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바꾼다”는 <문화혁명>이 한창이던 칭와대학교에서 시작되는 주인공 ‘예원제’의 과거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붕괴되는 것을 목도하고 방황하던 그녀가, 이후 어떻게 외계인과 접선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옥스퍼드 5인방의 현재

2024년 런던, 옥스퍼드 5인방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현재 시점 이야기입니다. 졸업후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삼체’ 외계인물들에 대응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VR게임 문명

과거, 현재, 그리고 가상현실 세계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는 이 VR 게임 문명 이야기가 재미 있었는데요.

VR 게임 속 문명은 외계문명인 ‘삼체’가 살고 있는 세계와 그들의 특징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활용됩니다. 각 문명 마다 지구에서 이미 유명한 과학자 이름을 딴 등장 인물들이 NPC 처럼 나오는데, 이걸 보는 재미가 쏠쏠 했습니다.

당신을 게임에 초대합니다.
WE INVITE YOU TO PLAY

문명 137호

VR게임을 시작하면, 먼저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 이름을 설정해야 합니다. 현실 세계 진짜 이름이 아닌 게임내 가상 이름을 설정해야 하고요. 주인공인 ‘진 청’은 이론 물리학자 답게 ‘코페르니쿠스’로 지었죠.

게임 속에서는 시간을 빨리 돌리는 방법이 있는데요. ‘코페르니쿠스’가 바닥에 손을 대면 시간을 빨리 돌려서, 태양의 운행을 설명한 계산한 것이 맞는지 검증을 할 수 있습니다.

태양의 운행을 계산하는 것이 왜 중요하냐면, ‘문명 137호’는 뜨거운 태양이 뜨는 동안 자신의 몸을 탈수 시켜서 부피를 최소화 한 다음 두루마리처럼 말아서 보관하다가, 살기 좋은 시기가 오면 물에 넣어서 되살아나는 형태로 진화 했기 때문입니다. 즉, 혼돈의 시기 동안 안전하게 태양을 피했다가, 안정의 시기가 오면 다시 복원되는 설정입니다.

이 문명은 점성술을 기초로 한 예언으로 태양의 움직임을 알아내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결국 게임 속 첫 문명인 ‘문명 137호’는 극한의 추위로 인해 소멸하게 됩니다.

아, 그리고 이 게임은 ‘초대’ 받은 인물만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초대받지 인물이 VR게임에 접속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죽고요. ‘잭 루니’ 가 ‘진 청’의 VR게임속에 들어갔다가 계속 죽다가, 누군가에 초대를 받고 ‘잭 루니’의 VR게임을 별도로 시작하게 됩니다.

문명 152호

두번째 단계부터는 프랜시스 베이컨과 코페르니쿠스가 함께 게임을 하게 됩니다. 동시 접속 환경으로요.

이 문명은 태양 운행 가설을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알아내려고 애씁니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와 갈릴레오가 등장하고요.

코페르니쿠스는 게임속 문명이 겪고 있는 문제가 ‘삼체문제’ 임을 알아채고 원제인 ‘3-body problem’ 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하지만 의견은 무시되고 말죠.

그 결과 VR게임 속 두번째 문명인 ‘문명 152호’는 뜨거운 열기로 인해 소멸됩니다.

문명 184호

앞선 문명들이 소멸되었지만, 살아남은 생명체는 계속 진화를 하나 봅니다. 이번에 등장하게 된 문명은 그들이 처한 문제가 ‘삼체문제’ 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삼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 컴퓨터’를 사용해서 난세기와 항세기 시기에 대한 계산에 성공합니다. 이를 계산하기 위해 이 문명의 사람들은 전기를 이용할 수도 있게 되죠. 하지만, 세개 태양이 일렬로 서는 ‘합충’ 현상을 예상하지 못해 중력의 영향으로 멸망하고 맙니다.

코페르니쿠스는 이 과정에서 게임의 목적이 ‘삼체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생존하게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문명 9478호

네번째 단계에서는, VR게임의 마지막 문명이 지구를 향해 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세개의 태양이 떠 있는 한 삼체 행성계에 있는 문명은 결국 멸망하게 되는 걸 알게되자, 이들은 새로운 집을 찾아 떠나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오래전 중국에서 온 신호를 통해 지구의 존재를 알게되었고, 문명 9478호의 ‘삼체인’ 들은 1천여척의 성간함대를 만들어 지금 이 순간도 지구를 향해 오고 있음을 알립니다. 이 부분이 드라마 ‘삼체’의 세가지 이야기의 연결고리가 생기는 부분인데요. 1960-70년대 중국과 2024년 현재의 영국, 그리고 VR게임속 이야기가 중첩되는 부분입니다.

마무리

오늘은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3-body problem)의 등장인물, 줄거리, 드라마 속에 언급된 과학적 사실들에 대해 다뤘습니다. 얼마전 뉴스를 보니, 삼체 시즌2 제작이 확정되어서 조만간 새 시즌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본 뉴스 보기)

다음에 또 다른 컨텐츠로 뵈요.

error: 복제 금지 입니다.
Share via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