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CC (저온동시소성 세라믹 – Low-Temperature Co-fired Ceramic) 소재 전문기업 알엔투테크놀로지(RN2 Technology)에 대해서 아시나요 ? LTCC 기술의 장단점 및 적용 가능한 산업에 대해서 알아보고, 대한민국 유일의 소재 전문 기업인 알엔투테크놀로지가 언제쯤 날개를 펴고 다시 날아갈 수 있을지 관련 내용이 생길 때마다 계속 업데이트 해보겠습니다.
애증의 종목 알엔투테크놀로지
지난 2021년 고점에 샀다가 지금 -70% 이상 크게 물린 애증의 종목입니다. (2024.6월)
이 당시 주식시장 테마는 5G 였고요. 주도주였던 케이엠더블유(032500)를 못사고 시가총액도 작은 알엔투테크놀로지를 매수하는 큰 잘못을 저질렀죠.
이를 통해 배웠습니다. 물려도 주도주에 물려야 한다는 걸 !
아무튼, 손절 타이밍도 놓쳤고, 이제 와서 매도 하는게 큰 의미 없는 것 같아서, 비자발적 장기투자로 쭉 보유하고 있다가 자식들에게 물려줘야 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알엔투테크놀로지(148250)가 망하거나 상장폐지 되지 않고 5년, 10년 더 버틸 수 있어야 가능한것이겠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회사의 매출은 늘어나고 있는 건지, 도대체 LTCC는 어떤 기술이고 언제쯤 업황이 나아질지, 유동성 위기는 없는지. 이런 생각이 날때 마다 계속 업데이트 해보겠습니다.
LTCC 기술 개요
저온 동시 소성 세라믹 (Low-Temperature Co-fired Ceramic 이하 LTCC) 기술은 세라믹 재료와 금속 패턴을 함께 구워서 전자 회로 기판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세라믹을 사용하는 이유는 세라믹의 우수한 물리적, 전기적 특성 때문인데요. 세라믹은 고온 및 고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해서, 전자 부품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때문입니다.
LTCC 기술 장점
저온 동시 소성 세라믹 기술의 주요 장점은 높은 신뢰성 및 안정성 입니다. 고온, 고습, 고압 등 극한 환경에서도 높은 신뢰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항공우주, 군사, 자동차 등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산업에서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죠.
우수한 전기적 특성으로 낮은 유전 손실 및 높은 절연 저항으로 고주파 및 고속 신호 처리에 유리한 점 또한 장점입니다. 덕분에 RF 회로, 안테나, 필터 등 고주파 전자 부품에 적합 하고요. 이것이 바로 알앤투테크놀로지가 5G 관련 주식으로 유망하게 평가를 받던 이유이죠.
복잡한 회로와 부품을 하나의 모듈에 통합 가능하기 때문에 다층 구조도 적용이 가능한데요. 반도체의 HBM 처럼 적용이 가능해서 공간 절약 및 성능 향상에도 좋습니다.
우수한 열 전도성 또한 장점입니다. 전력 소모가 큰 부품의 열을 효과적으로 분산 할 수 있기 때문에 열 관리가 중요한 전자 기기에 유리합니다.
마지막으로 미세 회로 형성 가능 한데요. 덕분에 고밀도 회로 설계의 소형화 및 경량화가 가능한 기술입니다.
LTCC 기술 단점
모든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항상 공존하죠. LTCC의 단점으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 제조 공정의 복잡성, 그리고 설계의 제약이라는 면이 있습니다.
LTCC 기술을 적용하려면 특수 재료와 고온 소성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작 비용 자체가 다른 기판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그 첫번째 단점입니다.
여러 층을 쌓아 올리는 공정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제조 공정의 복잡성도 단점으로 꼽히고요.
특정 두께 이상으로 설계하면 금속과 세라믹의 열팽창 계수 차이로 인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설계의 제약도 단점입니다.
LTCC 기술 적용 산업
이 기술이 사용되는 분야는 주로 열이 많이 발생하거나 신뢰성이 높아야 하는 장비의 부품입니다. 5G 및 6G 통신 장비, 고주파를 이용한 진단 의료기기, 항공우주 및 국방 산업, 자동차 전장 산업, 산업 자동화 등인데요. 실제로 알엔투테크놀로지 사업 현황을 보면, 통신 장비와 의료기기쪽 매출에 집중하다가, 현재는 국방 및 자동차 산업쪽으로 점차 확대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고주파 신호 처리에 유리하여 무선 통신 장비, 안테나, RF 모듈 등에 널리 사용 중이고요. 5G 통신 기술 및 향후 6G 통신 기술에도 LTCC의 활용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됩니다.
고신뢰성 및 미세 회로 구현 능력 덕분에 의료 기기 산업에서 활용 되는데요. 고주파를 이용한 진단 장비나 임플란트 기기 등에 적합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술 자체가 신뢰성이 높기 때문에 항공우주 및 국방 산업에서 널리 사용 됩니다. 특히 레이더, 위성 통신, 전자전 시스템 등에 적용 됩니다.
고온, 고습, 진동 등 가혹한 조건에서 작동하는 자동차 전자 제어 유닛(ECU), 센서, 통신 모듈 등에 적용 가능하고요.
마지막으로 산업용 센서, 제어 시스템, 로봇 등 다양한 산업 자동화 장비 사용됩니다.
물 건너간 5G 테마. 6G는 언제쯤
주가를 돌이켜보면, 2020년에 꼭지를 찍고 코로나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5G 시설 투자가 지연 혹은 취소 되면서 관련 종목 대부분이 고점대비 -70% 대로 떨어졌더군요.
이렇게 한번 날아간 테마가 다시 돌아오려면, 아주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현재 국내외에서 협의되고 있는 시점으로는 2027년 쯤 6G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국책과제 및 연구가 진행중이랍니다. 2027년이라니, 이제 3년 남았네요.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2024년 3월 하나증권에서 발표된 리포트에 따르면, 통신주 바닥은 이미 지나고 다시 대세 상승기 초입에 들어갔다는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2010년 3.5G 투자, 2012년 LTE 투자, 2019년 5G 투자가 진행되었었는데, 이 당시 통신 트래픽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시설투자가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마침 작년 말부터 5G 트래픽이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이를 투자 시그널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에요. 아래는 원문입니다.
2018년 6GB였던 인당 트래픽은 5G를 도입한지 5년이 지난 2023년 12월 현재 18GB로 정확히 3배 증가했다. 킬러서비스가 없다고 아우성이지만 트래픽은 여전히 급증세이다. 반면 국내 5G 네트워크 설비 투자는 2019년을 제외하면 유의미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주파수 사용 대역 폭이 LTE와 비슷한 사업자당 100MHz 대역에 불과하며 여전히 LTE를 기반으로 한 NSA 방식의 5G를 사용 중이다. 이에 따라 5G 가입자 트래픽이 폭증하면 5G 가입자 뿐만 아니라 LTE 가입자 역시 속도가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LTE 가입자들의 체감적인 속도 저하 현상이 사회적인 이슈로 등장한다. 당연히 네트워크 투자 이슈가 불거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2년 LTE 도입 당시 1GB에 불과하던 인당 트래픽은 2016년 4GB로 증가했고 결국 2018 년 말부터 5G 투자를 단행했다. 2024년에 다시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며 투자 급감이 나타나지 6년이 경과한 2025년부터는 유의미한 무선 인프라 투자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킬러 서비스 유/무를 떠나 동시 접속률을 고려하면 2025년엔 네트워크 과부하를 걱정해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가들은 2028년까지도 국내 네트워크 투자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5G 투자는 이미 끝났고 6G 서비스가 서서히 개시되면서 2028년부터 다시 네트워크 투자가 재개될 것이란 주장이다. 네트워크 투자를 해봐야 매출이 크게 늘 것도 아닌데 굳이 투자할 이유가 있냐는 것이다. 물론 최근 통신사 망 투자 진행 상황 및 킬러 서비스 부재 논란을 근거로 본다면 이러한 주장도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2028년까지 네트워크 투자 없이 버틸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동시 접속률을 보수적으로 감안하여 현재 망 부하 정도를 판단하면 그렇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및 선진국 시장 중심으로 보면 무선 네트워크 투자 부진이 6년 이상 지속된 적을 찾기 힘들다.
2024년까지 네트워크 투자가 미진 하다면 투자 냉각기가 5년이 진행되게 된다. 과거 경험상 정상적인 투자 패턴이라면 2025년 부터는 무선 네트워크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버티면 되는건가, 현금 유동성 위기는 없을지 ?
2027년 혹은 2028년 쯤 되면 6G 가 다시 테마로 올라올 것 같긴 한데요. 그럼 그때까지 버티면 되겠네요. 저는 직업이 있고 버는 돈이 있으니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알엔투테크놀로지는 버틸 수 있는 걸까요 ?
2024년 1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니 그리 상황이 녹녹친 않아 보입니다. 당장 갚아야할 단기 차입 채무가 81억인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5.9억밖에 되지 않거든요. 영업 현금흐름이 안나오니 그나마 계속 줄고 있어서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단기차입부채 중 2024년 6월말 만기가 35억이나 되네요. 1분기 영업이익이 2천 2백만원 벌었는데, 이래가지고는 가진 현금으로 일단 6월달은 막고, 8월 도래하는 15억 부채는 은행에서 다시 돈을 빌려야 할 형국입니다. 힘겨운 2분기와 3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잘 버텨낼 수 있겠죠 ?
매출이 늘어나는 신호 (LTCC 파우더)
불행중 다행인건, 그 많은 5G 관련 종목중에 영업이익을 적자내지 않고 있는 회사중 하나라는 겁니다. 이게 가능한 건 매출 비중의 20.4%나 차지한 LTCC 파우더 (소재) 덕분인데요.
8.4억분량의 LTCC소재를 1분기에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재무제표 주석의 <지역별 위치에 근거한 수익> 란을 보면, 대만에 8.1억 매출이 발생했는데요. LTCC 소재 매출이 그쪽으로 발생한 것으로 유추 됩니다.
그래서, 대만에 납품하고 있는 주요 거래처의 판매 현황을 살펴봤는데 다행히 거래처 매출이 계속 늘고 있네요 !
아래 표는 ACX의 2024년 월별 매출 현황입니다. YTD 기준 21.74%로 매출 성장세이니, LTCC 소재 구매도 늘고 있겠죠 ?
아래 그림은 Walsin의 매출 현황입니다. YTD로 약 6.4% 성장하고 있다고 하고, 조업일 수가 적었음에도 계속 증가세 중이라는 Comment 가 있습니다.
아무쪼록 큰일없이 회사가 잘 버텨줘서, 다시 좋은 시절이 꼭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
그럼, 다음에 또 다른 컨텐츠로 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