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전 대학생인 제 큰 아이가 라면 국물을 허벅지에 쏟는 바람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간단한 응급처치만 했는데, 2일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되어서 뒤늦게 병원을 다녀왔는데요. 응급처치를 잘 못한 건지, 흉터 자국이 꽤 심하게 남았더라고요.
얼마 전에도 다시 보니, 지난번 화상 흉터가 없어지지 않고, 꽤 넓게 자리를 남아 있어서, 보는 제가 많이 속상했네요.
‘잘 안 보이는 곳에 생겼으니 다행이지… 살면서 언제든 생길 수 있는 게 화상이지…’ 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이번 기회에, 화상 흉터가 남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응급처치 하는 게 좋은지 궁금해져서 찾은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화상 응급처치 방법
화상이 발생하면, 일단 열기를 식혀 상처가 깊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미지근한 물로 화상 응급처치
열기를 식히는 방법은 12~25도의 미지근한 물에 화상 부위를 담그는 겁니다.
화상 부위를 비비거나 닦으면 안 되고 흐르는 물이나 받아놓은 물에 최소 10분은 담가야 하고, 가능한 20분 정도 담궈서 열기를 식히는 게 핵심 입니다.
응급처치를 잘해야, 물집 발생도 예방하고 물집이 생기더라도 빨리 낫는 방법 입니다. 꼭 미지근한 물로 열기를 식히세요.
다만, 어린이의 경우는 20분 정도 열기를 식히다보면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하니, 최대 20분 정도만 담그세요.
찬물이나 얼음이 안되는 이유
화상 응급처치로 찬물이나 얼음물 혹은 얼음을 사용하면 안되는 데요.
왜냐하면 상처 회복이 더뎌지고, 자극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차가운 물에 화상 부위를 오래 담그면 피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혈관이 수축되는데, 이러면 혈액순환이 어려워져서 화상상처 부위에 혈액 전달이 잘 안되어 상처 회복이 오히려 더뎌집니다.
상처부위 감싸기
열기가 가라앉으면, 흐르는 물로 상처부위를 씻고 깨끗하고 마른 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감싸서 세균 감염으로부터 보호해야 합니다.
이때 솜은 상처에 붙을 수가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게 좋고요.
혹시 물집이 생긴 경우는 터트리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서 치료받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하면 안되는 민간요법
민간요법으로 많이 알려진 술, 치약등을 사용하는 것은 감염이나 추가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이외에 감자, 바셀린 연고, 돼지 껍질, 된장, 황토 등을 상처부위에 사용하는 것도 안됩니다.
화상입었을 때 몇도 화상인지 아는법
화상의 정도는 손상된 피부의 깊이와 범위에 따라 분류됩니다. 화상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데는 몇 가지 기준이 있으며, 이를 통해 1도, 2도, 3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래는 화상의 정도를 판단하는 방법입니다

구분 | 피부 손상 | 증상 | 예시 |
1도 화상 (표재성 화상) | 표피(가장 바깥층)만 손상됨 | 피부가 붉어짐 부종(부어오름)이 약간 있음 통증이 있음 물집은 없음 |
가벼운 햇볕 화상 |
2도 화상 (부분층 화상) | 표피와 진피(표피 아래층)까지 손상됨 | 피부가 붉고 물집이 생김 부종이 있고, 진물이 날 수 있음 심한 통증이 있음 손상된 부위가 축축하고 반짝거릴 수 있음 |
뜨거운 액체에 의한 화상 |
3도 화상 (전층 화상) | 표피, 진피, 그리고 더 깊은 조직(지방층, 근육층)까지 손상됨 | 피부가 하얗거나 검게 그을림 표면이 건조하고 가죽 같은 질감 통증이 없거나 적음 (신경이 손상되어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음) 주변 조직은 부종과 붉은색을 띌 수 있음 |
화재, 전기 화상,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 |
화상의 심각성 판단 방법
화상의 정도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중요한 응급처치의 첫 단계입니다. 심각한 화상일수록 즉각적인 의료 처치가 필요하거든요.
몇 도 화상인지, 화상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방법으로는 시각적 관찰, 통증 정도, 손상된 부위의 범위를 통합적으로 검토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시각적으로 화상 부위 피부의 색깔, 물집의 존재, 표면의 질감 등을 통해 알 수 있고요. 물집이 생기는 2도 화상 부터는 즉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 정도도 화상 수준에 따라 다른데요. 1도 화상은 상당히 아프지만, 3도 화상은 신경이 손상되어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1도 화상 정도라도, 화상 부위 크기와 위치를 고려하여 심각성을 판단해야 하는데요. 특히 얼굴, 손, 발, 생식기 등 중요한 부위에 화상이 있는 경우는 전문가의 진단을 반드시 받으셔야 합니다.
화상 상처는 재생이 어렵나요 ?
화상 상처는 재생 능력과 회복 가능성이 화상의 깊이와 범위에 따라 다릅니다.
표피와 진피까지 손상된 경우는 재생이 가능하지만, 더 깊은 층까지 손상된 경우는 회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도 화상은 완전 재생이 가능하지만 2도 화상 부터는 치유에 시간이 걸리며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3도 화상부터는 자연적 재생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 응급처치를 적절히 하고 상처 상태에 따라 전문가와 상의하여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주변의 화상
화상은 사실 흔하게 겪게 되는 질환 중 하나 인데요.
질병 관리청에서 2016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541,900 여명의 화상 환자가 발생하고, 이중 9,800여명의 중증 환자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발생 장소별 화상 환자 비중을 보면, 약 68%가 집에서 화상을 경험하였다고 하고요.
발생한 원인별로 보면, 환자의 59%가 일상 활동중 뜨거운 물 (커피, 컵라면 등)에 의하여 화상이 생겼다고 해요.
이런걸 보면, 집에서 하는 응급처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겠죠 ?

화상 정의 및 분류
화상은 열에 의해 피부 세포가 파괴되거나 괴사 되는 현상을 말하며, 열에 의한 손상이라고 합니다.
화상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끓는 물, 화염, 핫팩, 질산이나 황산 등의 화학 약품, 일광 및 전기나 방사선 등의 원인으로 발생 합니다.
화상은 원인에 따라 크게 5가지 정도로 분류가 됩니다.
1. 화염화상
화재사고, 프로판(부탄가스), LPG가스 폭발시 발생한 화염 때문에 생긴 화상입니다. 환부 부위 상처가 깊은 편이고, 호흡기(폐)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열탕화상
라면국물과 같은 뜨거운 물이나, 식용유, 수증기가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으면서 생긴 화상입니다. 주로 어린아이에게 많이 발생하며, 2도 화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3. 전기화상
전기 장치의 전류가 몸에 감전되면서 생기는 화상입니다. 몸 전신을 대상으로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로 얼마전 부엌의 간접등이 살짝 떨어져서, 전원 스위치를 끄지 않고 다시 고정시키다가 손가락이 감전되는 일을 겪었네요. 다행히 상처 부위는 바로 응급처치인 미지근한 물에 20분 정도 담궜더니 별다른 상처 없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감전되었는데, 오른쪽 가슴이 한동안 아프더라고요. 이게 왼손이였으면 심장쪽에 문제가 된게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들었는데, 이런 내용은 다음에 한번 찾아보고 정리 해 보겠습니다.
4. 화학화상
산, 알칼리, 양잿물등과 같은 화학 용매제가 피부에 닿으면서 생기는 화상입니다. 접촉 부위가 넓거나 용량에 따라 신체 장기에 심각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5. 접촉화상
다리미와 같은 뜨거운 철판이나, 전기장판과 같은 제품에 피부가 오랜기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화상입니다. 주로 3도 화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무리
정리해 놓고 나니까, 저역시 살아오면서 열탕화상, 전기화상, 접촉화상을 다 경험을 했더라고요.
요리하다가 철판에 데이거나, 뜨거운 국물을 흘리거나, 감전이 되거나, 다리미에 데인적이 있거든요.
여러분도 응급처치 방법은 꼭 제대로 숙지하시고요.
물집이 생기는 2도 화상부터는 자가치료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화상전문병원>에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하셔서 흉터 걱정 없이 치료 받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에 또다른 컨텐츠로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