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흘긴다 의미
한국의 전통적인 속담으로, 본래 억울함이나 분노를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풀거나 표현하는 사람을 풍자하는 표현 입니다.
‘왜 하필 종로와 한강일까?’ 생각해보면, ‘종로’와 ‘한강’이 가지는 시대적인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종로’는 조선시대 부터 중심 상업지구로 유동인구가 많고, 왕래가 잦아서 많은 갈등과 충돌이 일어나기 쉬운 곳이였을 것으로 추측이 되고요. 반면, ‘한강’은 비교적 한적한 외곽 지역, 혹은 감정을 식히러 나가는 피신처 같은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다시 말하면,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벌어진 갈등’을 ‘개인적인 자리’ 에서 뒤늦게 감정적 행동을 하는 것을 풍자하는 말입니다.
‘화풀이’에 대한 유사한 속담
유사 속담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어요.
-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분풀이한다
- 윗사람에게 당하고 아랫사람에게 푼다
- 속은 누구 때문에 끓는데, 말은 딴 사람에게 한다
빰 vs 뺨, 어떤게 맞는 표현 ?
뺨은 ‘얼굴의 양쪽 볼’을 뜻하는 표준어 입니다.
국립국어원 표기에 따르면, ‘ㅃ’ 받침의 단어는 대부분 강한 음운으로 된소리 표기를 유지하며 “뺨”은 순우리말로 된 표준어입니다. 글로 읽을때는 약간 어색한 감이 있지만, “뺨” 이라고 소리내서 읽었을때 주는 느낌이 ‘얼굴의 양쪽 볼’ 이 바로 연상이 되는 재미있는 말이네요.
방어기제
베일런트의 분류에 따라 정신분석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어기제(Defence Mechanism)’ 4단계 중에 3단계 중 하나인 ‘전위(치환; 전치)’ 하나로도 언급이 되는 감정입니다.
“수용가능한 목표로 전이시키는 것” 으로, 쉽게 말해 만만한 상대에게 본인의 감정을 표출하는 거죠.
- 부모와 싸운 자녀가 자기 방 문을 쾅 닫거나 공연히 자기 강아지가 시끄럽다고 걷어차는 경우
영어로
Kick the dog
윗사람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아무 상관 없는 약자에게 화풀이하는 행위로 직역하면 ‘개를 걷어차다’ 가 됩니다.
예를 들어, 상사에게 혼난 사람이 집에 돌아와 가족이나 애완견에게 짜증을 내는 경우가 되겠지요.
Take it out on someone
화를 유발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을 말합니다. 한국 속담처럼, 엉뚱한 대상에게 감정을 표출하는 것을 의미해요.
- “I know you had a bad day, but don’t take it out on me.”
→ “힘든 하루였던 건 알지만, 나한테 화풀이하지 마.”
Shoot the messenger
문제를 가져온 사람(전달자)에게 분풀이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문제의 진짜 원인은 따로 있는데, 그 사실을 전해준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한국 속담과는 약간 결이 다르지만, 분노의 방향이 왜곡된 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 예: 나쁜 소식을 가져온 부하 직원에게 화내는 상사
현실예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025년 5월 1일 기사회견시 사용한 표현입니다.
- 더불어민주당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안 처리를 추진하는 데 대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사건) 유죄 취지 파기환송이 있자, 화풀이 차원에서 법사위를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이날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가서 눈 흘기는 것”이라며 말했습니다.
마무리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에 또 다른 컨텐츠로 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