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사슬
먹이사슬(Food Chain)은 생태계의 생물들이 자연 속에서 ‘누가 누구를 먹고 사는지’에 대한 규칙입니다.
1927년 영국의 생태학자 찰스이튼(Charles Eton)이 그의 저서 ‘Animal Ecology’를 통해 소개된 개념이고요, 이 책에서 식물-초식동물-육식동물들 간의 먹이 관계를 설명하는 연결 고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혔죠.
예를 들어, 식물이 어떻게 태양 에너지를 탄수화물(carbohydrate)으로 전환하는지, 초식 동물이 이 식물을 섭취함으로서 어떻게 에너지를 얻는 지, 초식동물은 어떻게 육식동물(carnivorous)의 먹이가 되는 지에 대한 먹이 관계를 설명하는 연결 고리입니다.
먹이사슬이 끊어지면, 전체 생태계에 문제가 될 수 있는데요.
흔히 먹이사슬의 가장 아랫단계에 있는 식물이나 생명체의 소멸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먹이사슬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대형 육식동물도 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늘은 먹이사슬 관점에서 바다거북 알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바다거북 서식지
바다거북은 전세계 온대와 열대 해양 지역에 서식하는 생물입니다. 해안가에서 번식하지만 대부분의 생애를 바다에서 보내죠. 바다거북은 육식동물이며, 대개 해안 근처에서 조개를 먹고 삽니다.
현재, 바다거북은 멸종 위기에 처한 해양 생물이에요. 7종 중 6종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취약(VU) 또는 멸종 위기(EN, CR) 등급으로 분류된 생물입니다.
개체수가 감소(dwindle)가 진행되는 이유는 인간 활동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인간의 어업 활동 중 그물에 걸리거나,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먹다가 질식하기도 하고, 해안 개발로 인한 산란지 파괴로 알을 낳을 장소 부족한 실태입니다. 여기에 기온 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부화율 자체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연적인 원인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천적인 상어, 갈매기, 바닷게로 인해서 공격을 받기도 하고요.
바다거북의 알은 온도 의존 성 결정(TSD, Temperature-dependent Sex Determination) 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것은 기온이 높아지면 암컷만 부화되는 현상입니다. 이 때문에 개체군 불균형 초래 되고 있기도 하고요.
먹이사슬 관점에서의 바다거북 알의 역할
바다거북은 2-3년 마다 해안가 근처 얕은(shallow) 수역에 4개에서 7개 정도의 둥지를 짓습니다. 각 둥지마다 100개에서 126개의 알을 낳는데요.
알이 부화하고 유샘(hatchling)이 나오면, 알 내부의 액체가 땅으로 새어 나오는데, 이 액체는 해안가 토양 영양 공급원(sustenance)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알의 영양분이 해양 및 해안 생태계로 전달되어 생태계의 영양 순환에 기여한다는 것이 관찰 되었죠.
바다거북의 알은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여, 부화후 알이 부패하면 질소(N)와 인(P) 같은 영양소가 토양과 해양으로 유입됩니다. 바로 이 질소가 해양 및 해안 식물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또한, 알의 분해 과정에서 인(Phosphorus)과 칼륨(Potassium)이 방출되는데요. 인(P)은 해양 조류(미역, 다시마 등)와 플랑크톤 성장 촉진하고, 칼륨(K)은 해변 식물의 뿌리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다거북의 알이 분해되면서 탄소(C)가 해변 토양과 해양으로 공급되는데요. 이는 해양 미생물과 플랑크톤의 주된 먹이감이 됩니다.
바다거북 알이 해안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간단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먼저, 민간단체에서 바다거북 알이 부화하기에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장소로 알을 옮겼는데요.
알을 옮기자, 모래 언덕 생태계는 양분의 원천을 잃게되어, 해변 식물들이 소멸하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해변 식물로는 갯그령(Sea Oats, Uniola paniculata), 해변 사초(Beach Grass, Ammophila breviligulata), 망그로브(Mangroves, Rhizophora spp.) 가 있는데요. 이들은 바람과 모래 침식을 막아주고, 해안가 모래언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해안선이 침식(erode)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요.
해양 식물과 해조류에도 영향을 주는데요.
바다거북 알이 공급하는 인(P)과 질소(N)로 인해 해초밭 성장 촉진되어서 이 해초밭은 물고기, 갑각류 등의 중요한 서식지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이와같은 해초밭이 사라지게 되면, 해양 동물들도 개체수가 줄어들게 되는 거죠.
바다거북은 먹이사슬의 높은 단계에 있지만, 번식 수단인 알이 해변 생태계와 해양 생태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먹이사슬 요소라는 것이 참 흥미롭습니다.
마무리
바다거북의 개체수 감소는 단순한 종 보호 문제가 아니라, 해양 및 해변 생태계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지속적인 국제적 보호 노력과 지속가능한 환경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그럼, 다음에 또 다른 컨텐츠로 뵐게요.